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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리뷰

칠판소리 2016. 12. 22. 18:39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를 새벽에 보았습니다. 유명한 이동진 평론가님이 입에 달며 추천을 한 감독인 동시에 그의 작품중 최고라고 말하는 '걸어도 걸어도'를 보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입니다. 

사실 히로카즈에 대한 추천은 꽤 오래전에 받았었기에 전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작품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뭔가 보긴 했는데 지루하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일본 영화 하면 나타나는 조용함이나 일상적인 부분이 너무 강하게 나와서 그런것인지(음악도 별로 없다는..) 보다가 졸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래서 히로카즈에 대해서 인색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평론가님의 추천이 지속해서 나타다보니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한번만 더 기회를 줘보자'라는 생각으로 히로카즈의 최고작 '걸어도 걸어도'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저녁에 배가 고파서 치킨 시키고 먹는 시간동안 보게 되었죠. 저녁 12시가 넘어서 자야 했고 별로다 싶으면 보다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접하게 되었으나... 저는 결국 새벽 2시가 넘어서 자게 되었습니다. 

걸어도 걸어도도 역시 조용한 영화입니다. 근데 전혀 보이지가 않습니다.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내용 하나하나를 자신의 경험과 맞춰보게 될수록 영화의 힘이 더욱더 강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선 그러지 않아서 몰랐던것일지도..)
그렇게 맞춰가다보면... 한편의 공포영화가 완성됩니다. 귀신도 음향도 없는 공포영화 말이죠. 그리고 이 공포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의 일상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것입니다. 

또 추리물이나 스릴러적 요소도 존재합니다. 대화를 하다 다른 상황이 겹쳐져서 대화 내용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추리적 요소가 있고 가족간의 갈등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점에선 또 스릴러적 요소도 가득합니다. 그래서 시종일관 긴장을 놓지 않습니다. 제가 새벽을 새며 본 주된 이유죠. 
작품의 제목은 '걸어도 걸어도'입니다. 이 글귀는 작품속 노래가사의 일부이며 관객에겐 의문을 불러 일으킵니다. 관객은 제목을 보고 왜 걸어도 걸어도일까? 라고 묻게 될것이고 작품속 후반부에 이에 대한 대답이 주인공의 한마디로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그 경험을 겪은 사람에겐 후회를 공감하게 될것이고 겪지 않은 사람에겐 경고로 느껴질것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에 대한 후회나 경고를 잊을것인지? 아니면 잊지 않을것인지?를 말이죠. 선택은 관객의 몫입니다. 
이 작품은 완벽한 가족을 가진 사람에겐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가족간의 관계가 너무 행복하고 문제없는 그런 이상적인 가족에게서 살고 있다면 이 영화는 한편의 자장가입니다. 그런 분들에겐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에겐 히로카즈에 대한 인상을 바꿀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봅니다. 평론가님이 괜히 추천하는게 아니었던것이죠. 히로카즈의 진짜 매력을 알게 되었고 다른 작품들도 하나씩 탐방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도 다시 봐야 할듯 싶네요. 강력 추천드립니다. 기타 궁금하신 부분은 의견창에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해드리겟습니다.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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