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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제로- 영웅이란 무엇인가?

칠판소리 2016. 12. 14. 22:18
페이트 제로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갈등중 하나를 뽑아 나름 해석해 보려고 합니다. 워낙 뛰어난 작품이다 보니 특정 장면만 가지고 와서도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가져오는 장면은 16화에서 키리츠구와 세이버 사이에서 '영웅은 무엇인가?' 라는 논제를 놓고 충돌하는 부분입니다. 이 둘은 같은 편이지만 특정 일을 겪고 서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영웅은 두가지로 나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을 구해내는 영웅과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영웅으로 말이죠. 전자의 예로는 자신을 희생해 학생들을 구한 박선영씨를 들수 있고 후자의 예로는 삼국지의 관우를 예로 들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자와 후자는 키리츠구와 세이버로 연결됩니다. 

이는 어느것이 진짜 영웅인가? 라는 논쟁을 가져올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을 구한 사람이 영웅인지 아니면 사람들에게 본을 제시해주는게 영웅인지 나뉘게 됩니다.

가장 좋은건 이 둘을 모두 갖는것일겁니다. 사람들을 구하면서 그것이 사람들에게 본받을수 있는것이 되는것이죠.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 둘은 상호 충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목적과 수단의 충돌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테러범이 인질들을 잡고 있다고 할때 우리는 테러범을 속여서라도 죽여야만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많은 인질들을 구할수 있을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테러범을 잡는 수단을 두고 본받을만한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그럴수밖에 없었다는건 부정할수 없겠지만 이 방식에서는 어떠한 본을 찾아볼수 없습니다. 또 방식 자체가 테러범이 사용하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문제도 지니고 있습니다. 

세이버는 키리츠구에게 그런 방식으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될 뿐이라고 말하고 있죠. 


반대로 전쟁터에서 수많은 병사들을 대신하여 장수들끼리 결투를 벌이는것은 많은 본을 보여줍니다. 대표자가 지니는 자세라던지 아니면 책임감이라던지 여러가지가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실질적으로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싸움을 꾸며대면 타인에게 영향을 주어 폭력이라는게 당연하고 아름다운것으로 만들어버린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죠. 

키리츠구는 세이버에게 싸움은 연출이고 싸움의 본질을 속이는 방식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결국 영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두 캐릭터는 갈등만 키운채 갈길을 갑니다. 그런데 결말과 관련지어 본다면 각자는 각자를 필요로 하는 아이러니한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페제 11화와 24화를 종합해서 보면 알수 있는데 11화에서 세이버는 다른 영웅들에게 안좋은 취급을 당합니다. 그건 세이버가 자신의 부하들에게 기사도에 대해서만 중시했을뿐 정작 그들이 원하는것에 대해선 무심했기 때문이죠. 그냥 형식만 고집할뿐 목적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아 부하들은 아무것도 못하고 끝났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이버는 자신들의 부하들을 구하지 못한 한계를 보완하고 싶어 했어 합니다. 그래서 성배를 원하게 되죠. 그러면서 자신들의 부하에게 미안함을 드러냅니다. 

반면 24화에서 키리츠구는 가장 마지막에 영웅이 되고 싶었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키리츠구에게 있어서 양자인 시로는 자신이 영웅이 되겟다고 하는데 이는 키리츠구의 영향을 받은것으로 설명될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이건 기존의 키리츠구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영웅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는 그에게 '본'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았죠. 

하지만 그는 영향을 줬고 그건 본이 있었다고밖에 말할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변화했다고 말해야 앞뒤가 맞게 됩니다. 그 근거로 관련한 말이 하나 등장합니다. '한명이라도 구할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말이죠. 이를 통해 볼때 구하는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자세 즉 '본'을 얻게 되었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또 양자인 시로는 이것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항상 말하게 되죠. 이는 키리츠구가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던 영웅에서 구하는것에 대해 감사함을 여길줄 아는 영웅으로 변모한것이라 말할수 있습니다. 


이렇듯 페이트 제로는 키리츠구와 세이버를 통해서 영웅이란 무엇인가? 라는 쟁점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쟁점을 통해 우리도 고민을 가져볼수 있다는점에서 명작이라고 말할수 있겠죠. 더 재밌는건 이 작품에는 쟁점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는겁니다. 다른 캐릭터사이에서도 다른 쟁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할것들이 많은 작품이라고 말할수 있겠죠. 그것들도 모두 해볼 생각입니다. 물론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이죠. 아무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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