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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비밥 리뷰

칠판소리 2016. 12. 14. 20:32

맘고생을 했던건 마찬가지입니다. 여자가 떠나고 남겨진 제트의 모습은 스파이크의 상황과 동일하다고 말할수 있죠. 그리고 제트가 그 연인을 다시 만났을때 제트는 바다에 시계를 던지며 잊어버리는 태도를 취합니다. 이는 스파이크와 대조되는 측면이죠. 이를 통해 과거에 대한 태도가 대조되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발렌타인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사고로 자신의 과거를 잊어버린 발렌타인은 자신의 과거를 찾고자 합니다. 이는 스파이크, 제트와 대조되는 상황이죠. 두사람이 과거로 인해 마음고생을 했다면 발렌타인은 과거가 없어서 마음고생을 합니다. 그렇다면 과거는 있어도 문제고 없어도 문제라고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됩니다. 
위와 같은 결론이 나왔다면 발렌타인이 어째서 과거를 찾고자 하는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과거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다리는건 찾은 과거가 가져다 주는 고통뿐이죠. 스파이크와 제트가 겪은 고통처럼 말이죠. 이와 관련한 장면도 나옵니다. 발렌타인과 동시대를 살았던 동갑내기가 등장한것이죠. 발렌타인은 20대 여성이지만 그 사람은 할머니가 되어 있습니다. 이를 본 발렌타인은 과거를 찾았을때 겪게 될 고통이 무엇인지 짐작하게 됩니다. 
발랄한 에드에게도 슬픈 과거가 나타납니다. 집중적으로 보여주진 않고 인물을 통해 암시적으로만 나오지만 가족과 떨어진채 혼자 있는 삶이 대사를 통해 어렴풋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에드는 비밥호 식구를 등진채 아버지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이는 스파이크와 대조가 됩니다. 정확하겐 스파이크의 상황과 대조가 되죠. 에드에겐 살아있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파이크의 연인 줄리아는 죽습니다. 그건 과거로 돌아갈수 있는곳이 사라졌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이를 두고 보면 스파이크의 상황은 발렌타인과 같아지게 됩니다. 발렌타인이 살았던 시대는 50년전입니다. 돌아가기엔 이미 늦어버린것이죠. 하지만 어째서인지 스파이크와 발렌타인은 교감하지 못합니다. 발렌타인이 스파이크를 막아세워 보려 하지만 그마저도 실패합니다. 


마지막 장면의 의미


하지만 어째서 스파이크는 떠났던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줄리아에 대한 복수를 해냈을때 줄리아가 다시 살아올거란 비현실에 사로잡힌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성적 판단이 마비되었다고 보는것이죠. 
한가지 분명한건 스파이크가 죽기전에 총을 쏘는 시늉을 했고 거기서 답이 어느정도 나온다는겁니드. 그 시늉은 발렌타인이 스파이크를 막을때 했던 행동과 일치하는 행동입니다. 발렌타인이 스파이크에게 총을 겨누며 가지 말라고 막아세웠죠. 스파이크가 시늉을 했던건 복수를 마친 다음 허무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왔던걸 후회하고 있는것이죠. 그래서 자신을 막았던 발렌타인이 그때 총을 쐈으면 어땟을까 하는 속마음이 시늉으로 나타난것입니다. 
한편으론 반대의 해석도 가능합니다. 그건 스파이크가 여전히 정신을 못차렸다고 생각할때의 경우인것이죠. 복수의 대상을 처치한뒤에도 여전히 무너진 이성으로 꿈속에서 살고 있던 스파이크는 적들이 앞에 있자 동물적 본능을 발휘하여 또다시 싸울 자세를 잡은것입니다. 
어느쪽이 스파이크의 본의인지 분명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이 두 경우의 수는 하나의 질문으로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는것은 분명합니다. 그건 '과거에 연연하는것이 좋은것일까?' 라는 질문인것이죠. 발렌타인이 막아세우고 제트처럼 과거를 잊고 살아가는것과 스파이크 처럼 과거에 빠져 과거에서 계속 살아가는것중 어느것이 더 행복하다고 말할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것이죠. 그래서 어느쪽을 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 방황감이 작품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작품 배경은 sf지만 정작 내용은 과거로 치장되어 있다는게 꽤나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것도 그렇죠. 묶어놓고 보면 주제가 나온다는 형식은 앞으로도 많이 회자될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으론 아주 유명한 ost가 이 작품에서 출발했다는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발렌타인을 연기하신 정미숙 성우는 나미와 발렌타인에 대한 비교도 해주게 한다는점에서 흥미롭네요. 아무튼 카우보이 비밥은 참 잘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고전 애니로서 충분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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