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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이터 리뷰

칠판소리 2016. 12. 14. 22:11
소울이터를 보았습니다. 보신분들이 다들 말씀하시더라구요. 소울이터는 전반부는 매우 좋은데 후반부가 그렇지 못했다는 내용이 말이죠. 저도 이에 대해선 공감하는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후반부를 제외한다면 장점이 매우 많은 작품이기 때문이죠. 51편중 단점이 시작되는 부분은 45화? 부터입니다. 특정인물이 변심하는 선택을 할때까지는 재미가 유지되는편이지만 그 다음의 마무리가 매우 어색한 작품이죠. 여하튼 51개중 45편이 제몫을 해냈다면 추천해볼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작품이 지닌 의미를 통해 작품의 가치에 대해 논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따라가다 보면 왜 소울이터가 후반부 막바지에서 한계를 드러낼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데 이 부분은 꽤 흥미로운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장인과 무기


작품은 상당한 은유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림체부터가 특이하게 생겼는데 이 또한 은유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처럼 묘사된 블랙스타 라던지 인형처럼 묘사되는 마카알반 혹은 프랑켄슈타인을 본따 만든 슈타인이 대표적이죠.

또 인물들은 각각 짝을 이룬 팀으로 구성 됩니다. 두 인물의 팀에서 한명은 장인으로 다른 한명은 무기로 불립니다. 무기는 무기로 변신이 가능하고 장인은 변신된 무기를 다룹니다. 


여기서 변신했을때의 무기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무기가 장인에게 주체적 판단을 모두 맡기는 부분에 대해 말이죠. 이것이 의미하는것은 인간을 수단으로 써야 한다는것입니다. 얼핏 보면 잘못된 얘기로 보일수 있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왜냐면 이는 틀린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수단으로 쓰더라도 상대방의 동의가 있다면 조금 다른 얘기가 됩니다. 

이건 군인에 빗댄 표현으로 쉽게 이해가 가능합니다. 명령을 하는 상관과 명령을 받는 부하의 관계도 인간을 수단으로 삼는것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두고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이런 관계를 통해 얻을수 있는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면 인간을 수단으로 사용하였다고 하더라도 욕을 먹을 이유는 없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소울 이터는 이 내용을 장인과 무기의 관계를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 관계에 대한 통찰력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누군가는 고집을 접어줘야 한다는 교훈일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군인의 예처럼 한쪽이 수단이 되는것입니다. 만약 병사가 고집을 피우며 자신을 수단으로 삼지 말라고 한다면 군기는 문란해지고 결과적으로 성과와의 거리가 생기게 될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접어줘야만 한다는것을 강조하고 있는것이죠. 

여기선 끝까지 고집을 피우는 존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엑스칼리버입니다. 엑스칼리버 개인의 재능은 매우 뛰어나나 그의 콧대는 그가 생긴것처럼 너무 높아 아무도 그와 함께하려 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오랜 시간동안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가 되버립니다. 반대로 주인공을 포함한 인물들은 여러 업적을 쌓아나가고 있죠. 둘의 차이는 단 하나. 상대에게 접어주는 역할을 했느냐 입니다. 이는 한수 두수 접어주는것이 훨씬 의미 있다고 말하는것과 같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이런 '접어준다'라는것에 대해 어떤 거창한걸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외로 소소한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역시 엑스칼리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에게서 가장 짜증나는점은 대화가 전혀 통하질 않는다는겁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엑스칼리버가 듣는 자세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것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엑스칼리버는 둘이 될수 있음에도 혼자가 됩니다. 그가 가진 능력을 생각해볼때 매우 아쉬운 일입니다. 

이는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것인지를 말해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듣는것이 강조되고 있죠. 


듣는것은 수단과 같습니다. 말하는것과 달리 들어주는 일은 썩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무기가 되는것처럼 수단이 되는것이기 때문일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듣는것보다 말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서로가 말을 하려고만 한다면 그또한 비극이라고 소울이터는 말하고 있습니다. 엑스칼리버가 혼자서 몇백년을 살아가는것처럼 말이죠. 

이런 점을 볼때 인간이 가진 욕구를 바탕으로 인간이 가진 문제를 통찰력있게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주체적이고 싶어하기 때문에 듣는것에 소홀해질수밖에 없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것이죠. 

그래서 듣는것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고 이는 자신이 수단이 되는것이더라도 의미가 있다는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장인과 무기의 설정을 해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광기에 대해

인간관계에서 듣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이번엔 그 내면에 대한것입니다. 전자가 외적인것이라면 이번엔 내적인것이죠. 소울이터가 내적인 부분까지 다룬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듣기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여기엔 따를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라 한다면 불안감입니다. 인간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던 사용되는 사람이던 둘다 불안감을 가질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상대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믿을수가 없어'라는 말은 상대를 신뢰해야만 하는 상황일수록 더욱 커질수밖에 없습니다. 이 불안감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라고 소울이터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타난게 악역의 '귀신'입니다. 귀신이 될수 있는 방법을 보면 그들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무 죄가 없는 사람 혹은 영혼이 파란사람 혹은 믿을수 있는 사람을 죽이면 됩니다. 그리고 그 영혼을 먹었을때 자신의 영혼은 귀신의 영혼이 됩니다. 그러면 자신의 영혼이 빨간색으로 바뀌기 됩니다. 이는 인간 사이의 관계를 신뢰로 둔다기 보다 완벽한 종속의 관계로 만들어버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가 날 수단으로 삼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것과 동시에 상대를 나의 노예로 만들어버리는것이죠. 

작품속 귀신도 자신의 무기를 삼켰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위의 맥락과 다르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귀신은 나를 수단으로 삼는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자 상대를 나에게 종속시키는 존재입니다. 즉 불안감을 힘으로 해소시킨 존재를 의미하는것이죠.
힘으로 상대를 누르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힘에 대해 더 추구할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광기에 빠지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죠. 독일 나치와 일본 제국이 광기에 빠졌던것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광기가 갖는 가장 큰 문제는 자멸한다는것입니다. 전쟁에서 더 큰 힘을 원했다가 핵폭탄이 발명된것처럼 광기의 끝은 자멸과 직결됩니다. 소울 이터는 이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인간 내적인 측면을 다뤘다고 봅니다. 인간 관계가 지닐수밖에 없는 문제점과 이것을 잘못 해결하려 들때 생길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했던 작품이라고 말할수 있겠죠. 이런 점을 둘때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3.해답없는 해답. 


잎의 설정들을 놓고 본다면 웬만한 대작과 어울리는 은유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또한 이 의미들은 일상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점에서 작은 점수를 주기 어렵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울이터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건 작품이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수단이 되는것을 강조했고 여기서 나오는 문제까지 파고드는 시도까진 좋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부족하게 제시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작가 또한 여기에 대해 어떤 해결을 내야 할지 몰랐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들은 바론 소울이터 원작자의 결말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오리지널의 결말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부족해 깊이 있는 성찰이 부족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해결책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작품속 내용상으로는 해결되는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단순 대립으로 끝나는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주인공 마카알반이 스스로를 바보로 규정하는걸 통해 상대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며 상대의 광기를 무너트리는 결말로 나아가긴 하지만 여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함정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바보로 규정하는것은 결국 그냥 믿으라는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그냥 믿는다면 힘을 추구하지 않아도 되고 광기에 빠지지 않아도 된다는것입니다. 

소울이터 끝부분이 갖는 아쉬움은 위의 저 문장이 주는 아우라와도 같습니다. 그냥 믿으면 힘과 광기에 빠질 필요가 없다는 말은 여태까지의 뛰어난 논의를 무색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작가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할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잘하면 된다'와 같은 답에 듣는 사람은 허탈해질 뿐입니다. 그래서 소울이터가 주는 아쉬움은 해답없는 문제제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4.장르적 성취


소울이터가 잘해내는 2가지가 있다면 그건 개그와 스릴러일것입니다. 이 둘은 서로 상보적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스릴러가 더 효과적으로 먹히기 위해선 해학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해학이 제대로 먹히는건 긴장감이 바탕에 있을때 가능하게 되죠. 만약 둘중 하나만 있었다면 효과가 반감이 될것입니다. 하지만 소울이터는 이 두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따내고 있습니다. 그건 해학과 스릴러가 서로 상보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일것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웃긴 작품으로 기억할수도 있고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으로도 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작품에서 두가지 장르가 느껴지는것이죠. 그것도 따로 노는게 아니라 하나로 뭉쳐진 형태로 말이죠. 이는 영화 괴물이 웃기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릴러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는 작품으로 보는것과 동일하다고 봅니다. 그만큼 소울이터는 장르적 재미가 보장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5.영향력


소울이터가 다루는 주제는 어떤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주제들은 선과 악이나 어떤 고발적인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인간 내면에 대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소울이터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는 작품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느끼는 불안감과 신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것이 그 예시곗죠.

기타 비슷한 소재를 다룬 작품은 '사이코 패스'를 들수 있을겁니다. 혹은 마법소녀 마도카의 일부분과도 비슷합니다. 이들중 소울이터가 가장 생일이 빠르니 선구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할수도 있겠죠.
6.마무리


아무튼 소울이터는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만 떼어낸다면 재미와 의미를 놓치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울이터를 추천하지 않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보셨으면 합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기화를 만날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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