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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우병우의 과거와 비극

칠판소리 2017.01.10 23:17
방금 그알 우병우편을 봤습니다. 내용엔 여러 핵심이 담겨 있었으나 저는 그의 태도가 어째서 그랬는지가 가장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천재라 불렸던 우병우가 타락하게 되버린 과정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1.우병우 태도

우병우의 태도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실겁니다. 기자에게 레이저 눈빛을 쏘거나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팔짱을 끼는건 잘 알려진 일입니다. 또 청문회 우병우편을 봤다면 '저런 인간이 있나?' 싶을정도로 오만한 사람이라는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알 취재팀은 그 이유를 알고자 과거의 행적을 시간순으로 따라갑니다. 



2.깨끗한 사회를 꿈꿨던 천재소년

그의 태도만큼 잘 알려진 사실 하나는 그가 천재였다는것입니다. 21살에 사법고시를 합격하여 소년급제를 했다는 사실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 그는 깨끗한 사회를 꿈꿨던 소년이었습니다. 그알에 인터뷰를 했던 우병우 고등학교 선생님은 그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검사가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선생님이 소개하는 그 장면은 가슴이 아파지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때 공부잘하던 우병우는 정말로 청렴한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그는 21살때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검사가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고등학교때 말했듯 청렴한 검사로서 사회문제를 들춰내는 유능한 검사로 자래매김 합니다. 
3. 쓴맛을 보고 변하게 된 우병우

손자병법에서 가장 유명한 말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이다'입니다. 두번째로 유명한 말은(다소 길지만) 자신의 부하를 믿음직스럽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말입니다. 말이야 좋아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서운 얘기이기도 합니다. (어느 왕인진 모르지만..) 손자는 왕에게 조언합니다. '
왕의 명령에 복종하는 부하를 얻고 싶다면 부하들에게 '내가 활을 쏘는 대상을 따라 쏴라' 라고 말한 다음 자신의 장인어른을 쏘십시오. 그러면 100명의 부하중 몇명은 망설일것입니다. 그러면 그 부하를 처형하십시오. 그리고 장모를 활로 쏘십시오. 이때도 망설이는 부하가 있다면 이들을 죽이십시오. 그렇다면 나머지 부하들은 자신의 생각은 잊게 되고 왕의 명령에 복종하는 부하를 가질수 있게 됩니다' 라고 말이죠. 

이 긴 명언(?)을 가져온 이유는 청렴한 사회를 꿈꿨던 능력있는 우병우가 쓴맛을 보고 변한 이유를 잘 설명해주기 때문입니다. 우병우는 90년대 중반에 ys와 연줄이 있었던 기업 회장을 조사했다는 이유로 좌천받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믿어왔던 모든것들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어떻게 해서든 고위직에 올라가야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그래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윗사람이 시키는대로 일을 합니다. 그의 목적은 검사장이 되는것이었죠. 마치 손자가 왕에게 조언한 부하처럼 자신의 생각보단 해야할 일을 수행하는 기계에 가까운 존재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는 한국 공직사회 시스템이 개인을 탈바꿈하게끔 만들었다는것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4.정리

한마디로 '저렇게 능력있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바뀌었을까?'를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타락할수밖에 없었다'라는 내용으로 압축이 가능합니다. 그의 능력은 시스템을 압도할 수준이었고 그래서 시스템에 대한 그의 생존본능은 누구보다 강했습니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존재가치는 시스템에 놓여 있었고 검사장이 된다는것이 꿈이라는점은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검사장은 그 시스템의 성과물이자 점수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병우 같은 수재는 더욱더 길들이기 쉽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공부를 잘할수록 더러운 인간이 된다는 말이 되는것이죠. 이것은 수재 우병우가 왜 그런 태도를 보여줬는지 납득이 가는 설명을 해줬다는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안타까움도 공존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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